오늘 소개할 책은 작가이자 카피라이터 정철의 "한 글자"이다.
정철 작가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카피라이터로도 유명하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책 뒷면에 적혀있는 정철의 [당부의 말씀] 때문이었다.
"부탁입니다. 느려 터져 주십시오."
"맞습니다. 별 걸 다 간섭합니다."
"자, 이제 느림보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책을 쭉 훑어보니 사실 별 내용이 없었다.
각 페이지에는 대부분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서 읽어도 순식간에 읽을 분량이긴 했다.
그런데 정철님은 5초에 읽을 수 있는 글을 5분에 읽어 주십시오. 하고 독자들에게 당부를 한다. 행간에 넣어둔 이야기를
당신이 꺼내어 읽어 주십시오.라고 당부를 한다.
도서관에서 반 정도를 읽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작가가 행간의 넣어둔 이야기를 꺼내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줄 거 리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존재하고 그중에 단연 돋보이는 우리의 한글
지금도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들 때문에 이게 한글이 맞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단어들이 이렇게 많았을까?
정철작가는 처음에 언어가 탄생할 때 생활에 꼭 필요한 단어. 중요한 단어들이 먼저 생겨났을 것이고 그 단어들은
한 글자였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요한 단어들은 한글자 단어들이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래서 "한 글자"에서는 답, 꿈, 1, 써, 전, 코 등등의 한 글자들의 뜻을 일러주고
그 글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요즘 들어 말 때문에 꼭 일이 커진다는 생각을 자주 했던 터였다. 그래서 말 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사실 노력이라기 부다는 마음을 다잡고 있는 중이었다고 해야 맞는 것 같다.
그럴 때에 나는 "한 글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나에게 해주는 말인 것 같았던
"길게 말하지 마세요. 한 글자면 충분합니다."
네. 맞아요. 한 글자면 충분한데, 저는 왜 이리도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은 걸까요.
미안하면 "미안해"
고마우면 "고마워"
좋으면 "좋아"
사랑할 땐 "사랑해"
꼭 한 글자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꼭 필요한 한 단어만 이야기해도 좋으련만,
우리는 "그래. 그건 내가 미안해. 근데....." 하면서 말을 이어간다.
뒤에 저 '근데'라는 단어는 왜 들어가는 걸까?
그리고 내가 간직하고 싶은 글귀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읽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였다.
저 구절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ㅡ에린 핸슨의 아닌 것 중에서
내가 읽은 모든 책이 곧 나이며 그렇게 쌓인 지식과 마음의 양식들이 고개를 숙이게 만들어 준다.
리 뷰
그 외에도 저장하고 싶었던 글귀가 참 많았다.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귀한 말들이 적혀있다.
"유명강사들의 명품강연을 찾아다니고 그들의 한마디에 울컥 감동받기 전에 내 안에서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는
내 목소리를 먼저 들을 것. 세상을 만나기 전에 나부터 만날 것!"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나고 안 심은 데 안 난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처음에 읽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다시 한번 책을 읽으니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들이다.
그저, 나 자신이 내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타인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여 왔던 나.
블로그에 멋들어지게 글을 써보고 싶은데 글 쓰는 게 너무 어렵다고 자꾸 미뤄왔던 나.
결국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 이번에 읽은 "한 글자"라는 책을 통해 깨달은 척하는 나
반성합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정철작가님이 이 책은 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한다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학생들에게 시간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짧은 한 문장으로 마음 한 구석을 어루만져주는 책.
때로는 짧은 한 문장으로 묵직하게 뼈 때려주는 책.
"한 문장"은 그런 책이다.
책장 잘 보이는 곳에 잘 모셔놓고 표지가 너덜너덜 해 질 때까지 곁에 두고 한 페이지씩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한 문장"은 그런 책이다.
'취미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맛집]언양기와집불고기 메뉴 언양불고기역사 (2) | 2023.09.21 |
---|---|
진주맛집 양식당오브 메뉴 (2) | 2023.09.20 |
경남가볼만한곳 울산간절곶 명칭유래 주요시설 (0) | 2023.09.19 |
지금만나러갑니다 줄거리 리뷰 소설과영화비교 (0) | 2023.09.19 |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책줄거리, 구성, 기억에 남는 대사 (2) | 2023.09.18 |